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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소식

KBIPA, 김종원 이사장 선출..."비즈니스 모델 집중"

관리자
2026.01.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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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IPA, 김종원 이사장 선출..."비즈니스 모델 집중"


|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국내 블록체인 산업이 기술적 태동기를 지나 실물 경제 핵심 인프라로 도약하기 위한 대대적 리더십 쇄신에 나섰다.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KBIPA)는 26일 서울 강남구 AMC타워 엘뱅크랩스홀에서 '2026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김종원 현 감사를 제2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김종원 신임 이사장은 "블록체인이 실물경제 핵심 인프라로 안착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실행력과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는 지난 9년간 척박한 국내 산업 환경 속에서 협회의 기틀을 닦아온 김형주 전 이사장의 용퇴와 함께 실무와 정책적 감각을 겸비한 새 사령탑이 지휘봉을 넘겨받으며 조직은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됐다. 가상자산법 안착과 AI 융합 웹3 생태계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대응력 확보가 산업계의 지상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 실행력과 수익성 창출에 집중

김종원 신임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현재를 산업의 명운이 걸린 골든타임으로 규정했다. 그는 "지금은 블록체인이 투기와 불신이라는 과거의 굴레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우리 일상의 뼈대가 되는 인프라로 안착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신구 집행부의 역할 차별화를 명확히 했다. "전임 집행부가 블록체인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사회에 뿌리 내리는 데 헌신했다면 신임 집행부의 지향점은 명확한 실행력과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있다"며 "기술이 기술로만 머물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돈이 돌고 일자리가 생기는 실질적 유틸리티를 증명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계와 정책 당국 간 소통 강화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블록체인이 AI와 결합해 증강지능(AX) 시대를 여는 디지털 신뢰 인프라로 진화하는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책임감이 크다"며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입법 과정과 정부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 및 관련 부처와 상시 소통 채널을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 탈한국 현상 차단...정부-산업계 가교 역할 강화

김 이사장이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은 국내 유망 기업들의 탈(脫)한국 현상 차단이다.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원사들이 모호한 규제와 제도적 불확실성 때문에 해외로 거점을 옮기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그는 "우리 회원사들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법적 제약에 묶여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들이 안심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와 유관기관을 잇는 소통 창구 기능을 대폭 강화해 산업의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각오는 그의 현장 경험에서 비롯됐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메트로 사외이사를 역임한 김 이사장은 블록체인 기반 정부 행정서비스 개발사 거번테크 대표를 거치며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현실을 몸소 체험했다.

지난 2018년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당시 심각한 인재난을 토로한 바 있다. "블록체인 개발자가 많지 않은데다 조금 경력이 쌓이면 대기업에서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싹쓸이' 해가는 바람에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평양에라도 가서 소프트웨어 인재를 데려오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을 정도였다.

당시 거번테크는 수개월째 개발자 채용에 실패하며 "적어도 1년은 교육을 시켜야 할 것 같은데 당장 현장에 투입할 인력은 모자란 상황"이라며 인건비가 저렴하고 블록체인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등에서 개발자를 스카웃하는 방안까지 고민했다. 이러한 현장 경험이 그로 하여금 탈한국 현상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제기하는 배경이 됐다.

◆ 'AX 시대' 대응...정관 개정으로 정체성 재정립

이번 총회에서 협회가 제시한 2026년 전략의 핵심은 '웹3 생태계의 대중화'다. 이는 단순히 자산 가치 상승에 매몰된 과거의 문법에서 벗어나 데이터 주권과 탈중앙화 기술을 실물 경제에 이식하는 거대한 흐름을 의미한다.

협회는 이를 위해 급변하는 기술 융합 환경에 발맞춰 조직의 목적과 정체성을 재정립했다. 이날 총회에서 의결된 정관 개정을 통해 협회는 블록체인 산업이 AI·데이터 경제·증강지능(AX) 등 첨단 기술과 결합해 ▲탈중앙화된 신뢰 기반의 디지털 자산 ▲데이터 주권 ▲분산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핵심 디지털 신뢰 인프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새로운 목적으로 명시했다.

이는 블록체인을 차세대 AI 및 데이터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신뢰 엔진으로 규정하고,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략과 궤를 같이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김 이사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은 AI와의 결합을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연적인 흐름"이라며 "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DePIN)나 AI 에이전트 경제 등 신기술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도록 협회가 기술 표준화와 정책 제언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 핵심 인사 영입, 조직 쇄신...실행력 강화 포석

협회는 신임 이사장 선임과 함께 실행력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 핵심 인사를 대거 등용했다. 최명렬 이사가 신임 감사로 보직을 변경하고 권수호 이사가 연임되는 등 이사회 진용을 새롭게 정비했다.

신임 임원진 구성에서 눈에 띄는 점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협회 운영의 핵심 축을 담당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성곤 상임부회장은 협회 운영의 연속성과 전문성 강화를 책임진다. 협회의 일상적 운영과 함께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정책 협력 업무를 총괄하며 조직의 안정적 운영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구태언 부회장은 규제혁신위원장을 겸직하며 법률 규제 대응과 제도 혁신을 주도한다. 블록체인 산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돼온 규제 문제를 풀어내는 최전선에 선 구 부회장은 법률 전문성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윤정 부회장은 AI융합위원장을 겸임하며 AI와 디지털자산 산업 융합 분야를 담당한다. AI 기술이 블록체인과 결합하는 AX 시대의 도래에 맞춰 기술 융합 전략 수립과 해외 선진 사례 벤치마킹,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을 주도하며 협회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주목할 만한 인사는 이동기 센터장의 영입이다. 전 딜로이트 컨설팅 파트너 출신인 이 센터장은 새롭게 신설된 GRC(Governance, Risk management, and Compliance) 센터를 이끌게 됐다. GRC 센터는 거버넌스, 전사적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및 관리체계에 대한 자문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 사업화 자문까지 폭넓은 업무를 담당한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글로벌 규제 환경 속에서 회원사들이 투명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미션이다.

이번 신임 임원진 선임을 통해 협회는 조직에 젊은 피를 수혈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또한 협회는 조직 강화의 일환으로 자문위원단도 대폭 확충했다. 급변하는 Web3 및 디지털 자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법률·정책, 기술·보안, 금융·경제, 회계·세무, 비즈니스·IR, 글로벌 협력, 산업 융합 등 총 7개 핵심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전문가 21명을 선발하고 이날 위촉장을 수여했다.

선발된 자문위원단은 앞으로 협회의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자문, 산업 트렌드 리포트 발간, 회원사 멘토링 등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블록체인 경제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전문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 블록체인 입법 지원 전담 창구 마련...정책 협의체도 신설

조직 내부의 내실을 다지는 행정적 절차도 빈틈없이 진행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제1호 안건인 2025년도 사업 실적 및 결산 승인을 시작으로 신임 이사장 선임과 2026년도 사업 계획안이 차례로 의결됐다. 협회는 올해 예산안을 확정하며 회원사들의 글로벌 진출 지원과 블록체인 전문 인재 양성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협회는 올해를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제도권 안착의 원년으로 삼고 입법 및 정책 지원 체계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블록체인 입법 지원을 고도화하기 위해 '(가칭)블록체인 입법 추진 자문단'을 새롭게 신설한다. 이 자문단은 국회에서 블록체인 관련 법안이 제정되는 과정에서 민간 산업계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대변하는 전담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법안 초안 단계부터 산업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입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사전에 점검하며, 실효성 있는 법안 마련을 위한 정책 제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디지털 자산 혁신 정책 포럼'도 신설된다. 이 포럼은 기존에 운영되던 디지털자산TF와는 별도로 국회 의원, 정부 부처 관계자, 그리고 산업계 리더들이 함께 참여하는 정책 협의체로 기능하게 된다.

현재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 토큰증권(STO) 시장 활성화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포럼은 정기 회의를 통해 산업계와 정책 당국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규제와 혁신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기총회와 함께 진행된 특별강연에서는 실질적인 사업화 전략이 제시됐다. 차상진 변호사(협회 디지털자산 TF 토큰증권 분과장, 법률사무소 비컴 대표)는 '샌드박스를 넘어 제도권으로: STO 법안 통과와 블록체인 기업이 바로 준비해야 할 사업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차 변호사는 토큰증권(STO) 법제화에 따른 시장 변화를 분석하고, 블록체인 기업들이 규제 샌드박스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제도권 비즈니스로 안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법률 대응 및 사업화 전략을 제시하여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사장은 산업의 머슴"...민관 가교 역할 강조

김종원 신임 이사장은 자신의 역할을 '이사장'이라는 권위적인 직함 대신 '산업의 머슴'이라 정의하며 낮은 자세를 견지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지형이 거대 자본과 제도권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격변기에 한국이 디지털 변방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민관 가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사장직은 결코 명예로운 훈장이 아니다"며 "현장의 땀방울을 정책으로 바꾸고 기업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가장 낮은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이사장의 이러한 자세는 협회와의 오랜 인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2017년 KBIPA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국내 최초 블록체인 협회 법인설립 허가를 받을 당시부터 초대 감사로 참여하며 협회의 기틀을 함께 다졌다.

2018년에는 미국 드레이퍼대학과 블록체인 컨설팅 프로그램 공동 개발 업무협약, 실리콘밸리 재미교포 블록체인협회와 MOU 체결 등 국제 협력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같은 해 12월 협회가 조직운영 개편을 통해 상임이사직을 신설하자 초대 상임이사로 발탁됐으며 당시 협회는 산하에 '블록체인 공공정책연구소'를 설치하고 연구소 내에 '블록체인 교육연구 센터'를 두는 등 조직을 확대했다. 김 이사장은 이러한 정책 연구 및 산업 육성 활동의 중심에서 협회 운영을 이끌었다.

2019년 10월에는 블록체인 기업 글로스퍼홀딩스가 코스닥 상장사 GMR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사명을 글로스퍼랩스로 변경할 당시 감사로 선임돼 상장사 경영 감독 경험도 쌓았다. 이후 상임감사직을 역임하며 협회가 85개 회원사 규모로 성장하고 하나은행이 부회장사로 참여하는 등 제도권 금융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과정을 함께했다.

KBIPA는 이번 제2기 집행부의 출범을 기점으로 단순한 기술 협회를 넘어 AX 시대의 국가적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그 위상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9년 만에 마침표를 찍은 '김형주 시대'의 유산을 자양분 삼아 김종원 이사장이 이끌 새 집행부가 한국 블록체인 산업의 두 번째 전성기를 열어낼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 한스경제(http://www.hans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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